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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문화체육관광부,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안

김지태 문화전문기자 kspa@kspnews.com | 기사입력 2021/09/09 [11:40]

[특집] 문화체육관광부,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안

김지태 문화전문기자 kspa@kspnews.com | 입력 : 2021/09/09 [11:40]

문화체육관광부는 김치 중국어 표기 파오차이아닌 신치로 훈령 개정 이유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개정안 주요 내용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정확한 공공 용어 번역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문체부 훈령 제448, 이하 훈령’)을 개정해 지난 72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이번 개정으로 김치의 중국어 표기는 파오차이(泡菜)’가 아닌 신치(辛奇)’로 명시했고, 영어로 표현했을 때 거북하다는 지적이 일었던 순대(blood sausage)와 선지(blood cake)는 소리나는 대로 ‘sundae’ ‘seonji’로 표기하기로 했다는 점을 살펴본다.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은 어떤 내용인가>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은 지명, 문화재명, 도로명 및 행정구역명, 정거장명, 음식명 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공공용어에 대한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 및 표기 원칙과 용례를 제시하고 있다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고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지명이나 음식명 등을 외국어로 표기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관되지 않은 외국어 번역·표기 방식으로 인한 혼란과 오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는 2020715일 훈령을 제정한 바 있다.

 

<훈령의 주요 개정 내용은>

 

이번 개정에서는 수정·보완이 필요한 일부 용어의 용례를 정비하고, 우리 문화의 고유성을 드러내야 하는 경우 등 음역(한국어의 발음을 그대로 살려서 하는 번역)이 가능한 범위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기존 훈령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했던 泡菜’(중국어 발음: 파오차이)를 삭제하고, 우리 김치의 발음과 유사한 辛奇’(중국어 발음: 신치)로 명시했다. 또한, ‘의 일본어 표기를 トク’(일본어 발음: 도쿠)로 변경해 한국어 발음을 살렸다그밖에 순대’, ‘선지의 경우, 의미를 살려 ‘blood sausage’, ‘blood cake’로 번역하면 외국인에게 혐오감이나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소리 나는 대로 ‘sundae’, ‘seonji’로 표기하도록 하는 등 음식명과 관련된 번역·표기 원칙을 정비했다.

 

<‘김치의 기존 중국어 표기 용례 泡菜’(파오차이)를 삭제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에는 우리 김치에 대한 마땅한 중국어 표기가 없어 관용적으로 泡菜’(파오차이)라고 번역해왔으며, 개정 전 훈령에서도 관용적 표기로 이를 인정했었다하지만 파오차이는 각종 채소를 소금물에 절여 만든 중국의 절임 음식으로, 우리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그럼에도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됨에 따라 김치와 파오차이 간 혼동 가능성 등 표기의 적절성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따라 우리의 고유 음식인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새로운 중국어 표기가 필요했다.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辛奇’(신치)를 채택한 이유는>

 

훈령에 따르면 우리 고유성을 살릴 필요가 있는 단어는 발음 그대로 표기(음역)함이 원칙이다. 하지만 한국어와 달리 중국어에는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가 없어 김치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지 못한다이에 지난 2013년 농식품부에서는 중국어 발음(4000) 분석, 중국 8대 방언 검토, 주중 대사관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사용돼왔던 泡菜’(파오차이) 대신 辛奇’(신치)를 새로운 표기로 제시했다. ‘辛奇’(신치)는 김치와 발음이 유사하며, 중국어에서 적당한 매운맛을 나타내는 ’()을 사용해 중국인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김치의 맛이 쉽게 연상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김치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용어로 선정됐다.

 

<‘김치를 소리 나는 대로 ‘kimchi’라고 표기하면 되지, 별도의 중국어 표기가 필요한가>

 

공공용어 번역은 음식명, 지명 등 우리 고유의 표현을 외국인들이 자국의 언어를 통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지자체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발간하는 관광안내서, 홍보 자료 등에서 공식적으로 표기할 수 있는 방식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 김치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경우 ‘kimchi’로 표기할 수 있으나, 중국어, 일본어 등 해당 언어를 표기하는 별도의 문자가 있는 경우에는 그에 맞는 표기 방식이 필요하다. 김치의 중국어 표기 변경은 김치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영어로 표기할 시 ‘kimchi’, 일본어로 표기할 시 キムチ’(기무치)라고 하는 것처럼 중국어로 표기할 때에는 기존의 관용적 표기인 泡菜’(파오차이) 대신 辛奇’(신치)라고 하도록 표기 방식을 정해 우리 스스로 김치를 중국어로 소개할 때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훈령의 적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훈령은 행정기관 내부의 사항을 정하는 규율로서, 적용 범위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이다. 따라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훈령에 제시된 원칙대로 누리집, 해외 홍보 자료 등을 제작하게 된다. 예를 들어 김치 관련 중국어 홍보 콘텐츠 등을 제작할 때 훈령에 따라 김치를 泡菜’(파오차이)‘ 대신 辛奇’(신치)로 표기하는 것이다. 민간에서는 해당 훈령이 직접 적용되지 않지만 각종 용어의 외국어 표기 시 훈령을 참고해 번역·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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